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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독일어

독일어 인강 '독독독' 이용후기

Hoopydoopy 2022. 10. 12.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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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rlin, Germany


독일어 참 어려운 언어처럼 보인다. (실제로도 어렵다.)
그래서 시작이 무섭기도 하다.

독일어를 시작하는 사람들이라면 검색 조금만 하면 나오는 대표 독일어 인강 사이트 '독독독'을 리뷰해보려 한다.

 

전체 인터넷 강의 – 독독독 독일어

나혼자 끝내는 독학 독일어 첫걸음

dasdeutsch.com


현재 내 독일어 수준은 A2를 한창 공부 중이고, 어휘가 아직 많이 부족하며, 문법/문장 구조가 아직 익숙하지 않은 상태이다. 목표는 기본적인 회화가 막히지 않고 가능한 수준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독일어가 필수여야 하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독일어로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은 없기에 그렇게 욕심나지는 않는다. 그래서 B1을 목표로 잡았다.


1. 수강 중인 인강

내가 현재 수강 중인 인강은 '100일의 기적'과 '독학 프로젝트(A1, A2, B1)'이다. '100일의 기적'은 초급자를 위한 회화 중심 수업이고, '독학 프로젝트'는 A1, A2, B1 단과 인강을 세트로 묶어놓은 코스이다.

2. 장점

일단 독독독 사이트 자체의 서비스/시스템 관련 부분에 있어서 시작해보자.


I  어학증명서 발급 가능

유럽식 언어 레벨 시스템인 CEFR(Common European Framework)를 따른 커리큘럼으로 수강 완료 시 어학증명서(Bestätigung über Sprachkenntnisse in Deutsch)가 발급된다. 독독독에 따르면 독일 대학교나 관청에도 제출할 수 있는 서류라고 하는데 사실 이건 케바케인 듯하다. 내가 대학교에 입학할 때 조건이 '독일어 A1 어학 자격증 제출 또는 교내 어학수업 수강 후 시험성적 제출'이어서 이 자격증을 받아서 학교에 제출했더니 인정되지 않았다. 제출 가능한 어학원 또는 시험을 정해놓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비벼볼 만하니 수강 후 요청해서 가지고 있어도 좋을 것 같다.


I  본인 인증 시 수강기간 무제한 연장 가능

이건 아직 한 번도 못 써본 서비스이긴 한데 괜찮은 서비스 같다. 내가 한창 독일 유학에 관심이 많고 취준생이라 시간이 남아돌 때 공부해보려고 같은 코스를 수강했었는데, 그러고 몇 달 공부하고 취업이 되니 공부할 시간이 없어 잠시 잊고 지냈었다. 그러다 1년이라는 수강기간이 끝났고 한창 회사생활을 하다가 독일 석사가 붙어버렸다. 독일에 도착하고 다시 독일어를 시작하려 하니 한국 인강만큼 체계적이고 빠른 수업이 없더라. 그래서 다시 같은 코스를 구매했는데, 구매하고 보니 수강기간 연장이라는 서비스가 눈에 띄었다. 이걸 진작에 알았다면 내가 3년 전에 끊어놓은 코스를 연장해서 다시 들을 수 있었을 텐데 하고 아쉬워했었다. 그러니 이 서비스를 잘 활용해보시길!


I  다양한 형태의 강의 제공

독독독은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스타일의 시험을 위한 강의들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형태의 강의들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어서 지루하지 않게 흥미를 유지해나가면서 공부할 수 있는 것 같다. 예를 들면, 하루 작은 단위로 꾸준히 공부 가능한 미니 학습지, 원어민 기초회화, 독일어 원서(그림형제 동화책), 99가지의 패턴으로 자주 쓰이는 표현을 연습하는 Pattern 99 등이 계속해서 출시된다.


I  환급 코스

인강으로 매일 학습 후 9개월 내 B1이나 C1 시험 합격을 인증하면 수강료를 환급해주는 '용감한 도전'이라는 코스도 있다. 단기간에 자격증 획득이라는 목표가 있는 사람들이 이용하면 좋을 서비스이다.


I  빠른 Q&A 처리

문의사항이 있어 독일에서 카톡으로 문의했을 때도 (시차에도 불구하고) 응답이 굉장히 빨라서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각 인강 바로 밑에 댓글처럼 질문들을 적을 수 있는데, 답변도 거의 하루 만에 느려도 2일 정도 걸렸기 때문에 실시간 느낌으로 공부가 가능해서 정말 좋았다.


I  스터디 커뮤니티

디스코드(Discord)라는 앱으로 스터티, 북클럽 등에 참여해서 본인이 공부한 걸 인증하거나 공부에 도움이 되는 앱 추천 등 정보도 공유할 수 있다. 스터디의 좋은 점은 일정 기간 동안 목표를 세워 꾸준히 공부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강 수업 관련된 장점을 적어보자면, 먼저 회화 수업의 경우,

I  실용적인 원어민 표현

나는 회화 수업으로 '100일의 기적'을 수강 중인데, 무료이고 강의 시간이 10분 정도로 짧다. 그래서 매일 아침 잠깐 시간 내어 듣기 좋고 약 3개월이면 수강을 완료할 수 있다. 이 수업을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실생활에서 친구들과 쓸 수 있는 실용적이고 신박한 표현들이 많아서 좋다. 특히 교과서적인 딱딱한 독일어보다는 일상 회화 표현을 배울 수 있다. 실제로 여기서 배운걸 독일 친구들한테 써먹어봤는데 그런 걸 어디서 배웠냐며 신기해하곤 했다.

독학 프로젝트(현재 A1, A2 수업 경험만 있음) 수업의 경우,

I  PDF 교재 제공

종이책뿐만 아니라 PDF로도 다운로드할 수 있기 때문에 태블릿 PC로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서비스이다. 개인적으로 종이책으로 공부하기보단 가볍게 아이패드 하나에 다 담아서 공부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이게 진짜 좋았다. 어휘는 종이책으로 들고 다니면서 계속 보는 용도로 쓰고 있다.

I  원어민 오디오 파일 제공

독일 원어민이 직접 녹음한 오디오 파일도 같이 제공되기 때문에 반복해서 청취하면서 원어민 발음에 익숙해질 수 있다. 나는 계속 듣고 따라 읽으면서 리스닝을 익히고 있다.

I  주제별 핵심문장

자주 쓰여서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핵심문장들을 주제별로 묶어서 챕터가 짜였기 때문에 필요한 상황마다 골라서 공부하거나 다시 복습하기 좋다. 특히 A1의 경우 핵심문장만 달달달 외워도 일상생활에서 말이라도 해볼 수 있는 유용한 표현들이 많아서 잘 정리된 느낌이다.

I  짧은 인강 시간

인강 시간이 15-20분 정도로 그렇게 부담스럽거나 지루하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수업만 듣고 공부했다고 의기양양하지 말자. 핵심문장과 단어 암기는 본인의 몫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다 익히는데 한 챕터당 약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것 같다.

3. 단점

 

I  한국인 발음의 메인 강사

수업의 메인 강사가 너무 한국식 발음이라 이게 나한테도 굳을까 봐 좀 걱정됐었다. 특히 독일어에는 우리나라에 없는 발음 체계도 있고 한데.. 그래서 더 원어민 오디오 파일을 열심히 들어서 지우려고 했었던 것 같다.

I  문장 해석 수준의 간단한 설명 (A2 한정)

A1 수업까지는 정말 많이 만족하면서 수강했는데, A2로 넘어오는 순간 자세한 문장 설명 없이 휙휙 지나가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겨우 A1를 마치고 왔을 뿐인데 내 수준이 너무 과대평가된 기분이었다.

I  문법 설명 부족

문법 강의가 따로 있어서 그런지 문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었다. 그래서 블로그나 유튜브 등으로 알아서 찾아서 공부해야 했는데, 이 점 때문에 독독독에서 광고한 것처럼 '한 번에 다 배운다'는 느낌이 없어서 아쉬웠다.

I  어휘 수업 불필요

어휘 인강은 문장 해석 수준의 수업이라 개인적으로 수강한 적이 없다. 어휘는 본인이 암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알아서 꾸준히만 공부하면 될 것 같다.

4. 전반적인 만족도

지금까지 독독독 인강을 수강해본 결과, 10점 만점에 7점 주고 싶다!

일단 커리큘럼이 흐름이나 주제 부분에서 신경 쓰고 만든 것 같은 느낌이라 좋았다. 게다가 전형적인 한국식 언어 공부인 문법 위주의 챕터가 아닌, 문장/표현을 중심으로 챕터가 나뉘었기 때문에 한국인에게 익숙하지 않은 문장 구조를 익히는 데 더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독일 현지에서 어학원을 다니면 언어를 배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경제적/시간적 여유가 없는 분들이라면 한국사람들에게 익숙한 체계로 빠른 시간 안에 본인이 원하는 때에 수강할 수 있는 인강도 나름 괜찮다.

아직 독일어 시험을 준비해보진 않았지만 취업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내년까지 공식적인 B1 자격증을 따는 것이 목표이다. 우리 다 같이 힘내서 독하게 독일어 공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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